"웬웬. 부탁이 있어." "응..? 어..말해." "밖에 나가면, 검은색 차가 하나 있을거야. 기사님이 지금 기다리고 계신데, 말 좀 전해줘. 일이 있어서 조금 늦겠다고. 먼저 가시라고." "그렇게만 전하면 돼??" 내 손목을 잡고 서있는 예밍과 굳은 얼굴로 그를 쳐다보는 나 사이에서 어쩔 줄 몰라하던 웬웬이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서서 가려다 다시 우리 사이...
"손 잡아도 돼요?" 위원은 일일이 말하지 말고 마음대로 하라고 했지만 나는 여전히 조심스러웠다. 내가 손을 잡고 싶은만큼, 위원은 나를 안고 싶어질 게 분명한데도 위원은 내가 손을 잡아 달라고 할때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다는 듯 내 손을 잡아주었다. 이 다정함에 기대고 싶어서, 나는 눈을 감았다. "왕, 자요?" "아니요." "키스하고 싶어요." 위원은...
그냥 몸만 먼저 이사와도 괜찮다고 해도 계속 거절하던 왕은 결국 주말에 이사하는데 동의했다. 도대체 왜 오늘 당장 이사올 수 없냐는 내 질문에 왕은 노트에 그 이유를 여러 개 적어서 내게 보여주었다. 그래서 나는 그 아래에 짧게 코멘트를 달아 왕에게 노트를 돌려주었다. 1. 집주인에게 집을 뺀다고 얘기해야 해요. -> 회사 법무팀에게 맡기면 됩니다. ...
나는 그동안 한숨도 자지 못했던 것 처럼, 계속해서 잠이 들었다. 위원은 나를 깨워 조금이라도 음식을 먹이려고 했지만 나는 자꾸만 무거워지는 눈꺼풀을 이겨낼 수가 없었다. 내가 잠에서 깼을 때는 잡고 있던 위원의 손이 없어졌을 때 뿐이었다. 내가 일어나는 소리에 위원이 다시 방으로 돌아오면 그의 손을 잡고 잠에 들었다. 어쩔 수 없이 위원도 내 옆에서 하루...
"웬웬." "양예밍? 이 시간에 왠일이야. 아...거긴 밤인가? 신혼여행 중에 자랑하려고 전화했어?" 전화를 받자마자 들리는 웬웬의 활기찬 목소리에 이상하게 안심이 됐다. 적어도 야오왕이 사고를 당했거나, 잠적을 했거나 한 건 아니구나. 연락이 안되는 건 나뿐이겠구나. "왕이는?" "응? 오늘 휴가." "왜?" "아프다고 연락왔어. 요새 왕왕 엄청 몸이 안...
키스를 했다. 나는 술에 취한 것도 아니면서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았다. 입술이 닿고, 혀가 닿았던 것도 같은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그의 손에 입을 맞추고 있었다. 그래서 다시 키스를 했다. 이번에는 잘 기억하고 싶어서 천천히 입술을 맞대었다. 그런데도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았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보니 왕이 내 어깨에 기대어 있었다. 어깨에 닿은 ...
어딜 가고 싶냐는 위원의 물음에, 나는 결혼식이라고 대답했다. 누구의 결혼식이냐고 묻지 않은 위원은 양복이 필요하겠다는 대답만 했을 뿐이었다. 다시 어디론가 위원이 전화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방으로 양복이 배달되어져 왔다. 옷이 담겨진 쇼핑백의 브랜드는 나도 알 정도로 유명해서 여러 번 거절을 했지만 이미 내 사이즈에 맞춰 주문한 거라는 말에 입을 수 ...
"정말 아니에요. 제가 이사를 가는 건 아직.., 아니, 곧 이사를 가야하긴 하는데.." "좋아할 만한 집을 몇군데 골라놨어요. 지금 가기 곤란하면 내일 갈까요? 아니면, 혹시 알아봐둔 데라도 있어요?" "아니, 위원...그게 아니라..." "아! 그렇네요. 보여주고 싶은게 하나 더 있는데..." 말릴 틈도 없이 휴대폰을 켠 위원이 재발신 버튼을 눌렀다. ...
결혼식 전날의 작은 소동으로밖에 여기지 않은 부모님은 별다른 꾸중이 없었다. 어차피 체리는 결혼식의 과정이나 결혼하는 대상보다 결혼식 자체에, 아름다운 신부가 되고 싶다는 욕망밖에 없었다. 아름다운 신부를 꾸며줄 멋있는 신랑이라는 타이틀에 내가 들어맞았을 뿐, 어차피 어떤 그림이 완성되든 중요하지 않았다. 결혼식을 앞두고 끊임없이 쏟아지는 손님들의 인사에 ...
오늘 밤....같이....???? 분명히 내가 알고 있는 단어들인데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보기 좋게 열이 올라있던 왕의 예쁜 분홍빛 뺨이 어느새 하얗게 질려가고 있어서 바로 옆자리로 자리를 옮겼다. 맹세하건데 불순한 의도가 있는 건 절대 아니었다. 기회를 봐서, 손도 슬쩍 잡아야 한다고 했던 첸의 조언같지 않은 조언이 기억나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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